본문 바로가기

여행/스위스

3인 가족의 스위스 오픈카 여행기(3) - 렌터카업체 정하기


유럽의 렌터카 업체들은 많다. 그만큼 고민해야 할 거리도 많아진다. 여행 전 정보를 검색해 보니, 렌터카는 예약 필요 없이 현지에서 네고를 잘하면 저렴하다는 얘기도 있었고, 예약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지금부터 각 업체별 장.단점 등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자면, 내용도 너무 복잡하고 머리도 아프다. 여행책을 낼 것도 아니고, 나의 기록이니까 핵심만 요약해보자.

하나, 저렴한 것으로만 따지면 ‘트래블직소’였다. 둘, 국내에서 파악해보니 허츠, 에이비스, 알라모 정도가 빅 렌터카 업체였지만 유럽 현지에 가보니 씩스트와 유로카 정도를 추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중에서 본인 사정에 맞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셋, 현지 예약이 저렴한가, 미리 인터넷 예약이 저렴한가도 Case by Case다. 모험심 뛰어나고 현지 언어도 좀 된다 싶으면 현지로 가서 하던가(단 원하는 차종을 타보긴 힘들겠다), 다 필요 없고 마음 편히 확정 짓고 싶으면 미리 예약하면 된다. 난 후자였다.

정말 다양한 업체들을 바탕으로 고심한 결과 Hertz를 선택했는데 그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대형업체일 것

대형업체일수록 차량관리도 잘 되어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사고수습,지원,대차, 교환 등이 편리하다. 많은 지점으로 차량 인수,반납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고 또 바가지나 계약 외 추가요금 청구 등 결제 문제도 한결 자유롭다.

2. 국내예약이 간편할 것(홈페이지 등)

중요한 부분 중 하나. 내가 차를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접속가능한 홈페이지 정도는 갖추고,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야 했다. 앞서 언급한 대형업체 중 대부분은 홈페이지와 예약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대형 렌터카업체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었다. from 허츠 홈페이지



3. 세부 모델 선택이 가능할 것.

이것도 중요했다. 특히 3인 가족의 오픈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므로, 계획과 다른 차종이 나올 경우 2열에 짐 싣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이 차종(소형,중형,대형,럭셔리,컨버터블 등)까지만 선택이 가능했는데,  허츠와 트래블직소는 세부 모델까지 선택 가능했다.

 

허츠 예약의 경우, 차종까지 정할 수 있었다. 아..파나메라4S도 탐난다!! from 허츠 홈페이지



4. 마일리지 적립이 될 것.

이건 아주 중요한 이유는 아니다. 부수적인 보너스 항목이랄까. 난 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는데,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는 것이 쏠쏠한 재미다. 허츠나 AVIS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

5. 머리 아픈 일이 최대한 없을 것.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민감한 부분은 역시 보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돈 조금 더 들더라도 마음 편히 다니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자차/대물/대손 뿐 아니라, 도난,분실물 등 보험의 종류와 명칭도 워낙 다양해서 렌터카 예약할 때 사실 보험부분이 제일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허츠의 Super Cover 같은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세세한 부분까지 아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6. 가격이 저렴할 것

여기선 트래블직소가 가장 저렴했다. 사실 내가 선택한 허츠는 저렴한 것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츠를 선택한 이유는 허츠의 경우 대한항공과 연계되어, 대한항공의 우수회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내 경우에도 허츠 할인금액+10%의 추가할인과 주행거리무제한, 자차보험 무료가입의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from 대한한공 홈페이지

결론적으로 그래서 허츠를 이용했는데, 이걸로 고민이 끝나는 게 아니었다. 국내 예약을 담당을 하는 에이전트가 2군데였다. 이 두 업체간 금액이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그 방식이 묘했다. 예컨대, A와 B가 있다면, B에 예약 신청할 경우 B는 결국 내부적으로 A에 예약을 요청한다. 그럼 상식적으로 B의 가격이 비싸야 하는데, B가 더 쌌다.

허츠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만 중 하나는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일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해외예약번호 중 하나는 허츠가 아닌 모 모델 에이전시의 번호다. 좀 황당했다.

또 예약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통화를 하는데 여타 예약이나 구입, A/S콜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은 음성톤이 아니다. 축축 쳐진다. 말투도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까지 느껴진다.  때가 어느 떈데… 전화 응대 서비스 교육이 필요한 느낌이었다. 또한 예약에 대한 피드백도 없었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아쉬운 고객이 다시 전화를 걸어 컨펌을 해야 했다.



예약을 잡는데도 처음엔 별 얘기도 없다가도, 갑자기 6000스위스프랑의 보증금이 잡혀야 하고, 비자/마스터 플래티늄 카드 이상의 소지자 조건을 걸기도 해서, 카드까지 재발급 받았다. 거기에 여행 두 달 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Unconfirmable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볼보 C70 컨버터블로 예약해서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지에는 E 클래스 컨버터블이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부수적으로 예약할 것이 품목들이 몇가지 있다. GPS 네비게이션이 대표적인데, 개인적으론 GPS는 필요없다 주의였다. ‘언제부터 GPS가 있었다고… 지도와 함께 독도법만 제대로 하면 문제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다. 실제로 유럽을 가기 전 다른 도시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그런데, 내가 유럽여행을 가기 전 관련포스팅을 올리 적이 있었는데, 독자분 중 한명이 댓글을 통해 경고해 주셨다. 네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가 그 얘길 귀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런데 이번은 좀 달랐다. 스위스 전역 대부분이 구시가지다 보니 길도 삐뚤빼뚤하고 이리구불 저리구불 정신이 없다. 도로도 좁아 차선이 없는 길에서 맞은 편에서 차라도 내려오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아스팔트 깔린 길만 도로라 생각하는 우리에겐 지도에 그려진 길이 이 골목길 같은 길인지 이 길이 아닌지도 자신감이 없어진다. 영어가 아니어서, 길의 명칭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어쨌든 내 경우 ‘지도면 된다’라는 주의로 GPS는 예약을 해가지 않았다. 대신 가장 유명한 미쉐린 지도를 준비하고, 구글맵을 이용하여 대강의 중요 구간별 루트를 프린트하고, 미리 익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다행히도 벤츠 E 컨버터블에 기본장착된 네비게이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해서 지금은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네비게이션이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여행이 한결 편리해진다고. 참고로 유럽의 경우, 허츠에서 대여해주는 Neverlost와 함께 국내에서 미리 사거나 대여할 수 있는 톰톰네비가 가장 유명하다.

렌터카 외 빌릴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 from 허츠 홈페이지



두번째로 당연한 얘기지만, 동반자 중 유아나 어린이가 있다면 카시트, 부스터 시트는 꼭 빌려야 한다. 각 국가별로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굉장히 엄격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다. 그 밖에도 겨울철 혹은 만년설이 있는 산맥 들을 오를 때 스노우체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것도 필요할 경우 미리 빌려두는 것이 좋다.<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