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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가족의 스위스 오픈카 여행기(1) - 프롤로그 본문

여행/스위스

3인 가족의 스위스 오픈카 여행기(1) - 프롤로그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1.03.28 07:30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3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 동안 자동차, 그중에서 수입자동차를 소재로 수많은 글들을 써왔습니다. 가벼운 소재에서부터 무거운 소재까지, 일상의 이야기에서부터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순수하게 제가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쓰는 글에서부터 언젠가 트래픽에 목말라 쓴 타락한(!) 글까지.

3년이 다 되어 가니 블로그 운영에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글을 쓸까도 고민 많이 하고요.
자동차를 소재로 딱딱하지 않고 쉽고 재밌는, 더불어 좀 더 차별화된-저만이 줄 수 있는, 하지만 여러분과 의견을 나누고 가볍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재밌지만 유익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말은 쉬운데 그런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렵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연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자동차와 관련된 것을 주제로 단편이 아니라, 매주 이야기를 이어나가보면 어떨까 하구요.  

해서 지난 9월에 다녀온 스위스 오픈카 여행기 연재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마음처럼 글이 써지는 건 아니더군요. 늘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을 조리 있게 꺼내어 내는 작업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이런 걸 글로 옮기면 참 재밌겠다 싶었는데, 정작 연재라는 게 무작정 써내려간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마침 이번에 늦은 겨울 휴가로 일본의 홋카이도를 다녀왔는데요,덕분에 저녁 시간엔 차분하게 테이블에 앉아 머리 속에만 있던 이 스위스 오픈카 여행기 연재를 시작하며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돌아올 땐 공항에서 이번 일본 대지진의 시초였던 지진상황도 경험했는데, 겨울 휴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일본 원전 사태가 끝난 뒤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안은 대충 이렇게 잡아보았습니다.

1)     프롤로그

2)     오픈카 유럽여행의 장점과 단점

3)     준비하기일정짜기
-
구글맵을 이용하여, 완벽하게 루트점검&일정짜기

4)     준비하기루트짜기
-
도움되는 사이트, 구글맵
-
미리 그려놓자. 도움된다. 나중에 일정 급변경시에도 가볼데 금방 생각나.

5)     준비물
-
미쉐린 지도
-
그린북
-
레드북

6)     렌트업체 고르기
-
허츠,유로카,에이비스,직쏘 등

7)     오픈카 고르기, 고를 때 주의사항 및 고려해야 할 사항들.
-
차량고르기 1/2

-
미리 시뮬레이션 필요
-
매뉴얼 숙지(사이드)
-
오픈카이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것.

8)     오픈카용 짐싸기
-
트렁크에 짐 넣기
- 2
열에 짐싣기

9)     알아두어야 할 법규들과 매너
-
자전거도로. 속도제한. 좌측 추월

10)  기름넣기, 주차 등 노하우
- 셀프 주유하기

11)  1일째 출발. 제네바에서 렌터카 수령하기. 간단한 점검. 몽트뢰로 가자.
-
탑을 열었다, 그런데 아이가 울었다!

12)  2일째 차도 익고, 마음의 고향 인터라켄으로

13)  3일째 – 3종 패스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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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카
-
그림젤
-
서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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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델발트

14)  4일째 – 루체른을 거쳐 취리히로
-
공항에서의 반납

- 사고로 인한 정체를 경험하다
- GPS
의 도움. 취리히 시내
-
끼어주기 매너
-
타임오버, 노차지, 가스비
-
차량의 문제 체크
-
공항 표지판 조금 달라 (Zurich Airport)

15)  에필로그


대충 이러한 주제로 연재가 될 겁니다. 순서대로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를 할 예정이고, 에피소드마다 길이에 따라 몇 편으로 나뉘거나, 아니면 에피소드 자체가 추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쓰는 건 일종의 프롤로그인 셈입니다. 아마 본 내용부터는 여행記인만큼, 1인칭 시점의 반말체(!)로 쓰려고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언제나 설렙니다. 애초 파리 모터쇼 출장으로 계획되어 있던 것이 번지고 또 번져서 3인 가족 여행, 엄밀히 말해서 임신 중인 아내니까 4인 가족이 유럽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갓 돌을 넘은 딸아이를 데려 간다니, 주위의 만류가 심했습니다. 여행이 여행이 아닌 고생길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사실 말은 맞는 말입니다. 갓 돌을 넘은 상황이지만, 딸아이와 우리 가족은 이미 3번째의 외유였습니다. 경험을 통해서도 쉽지 않은 일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그때의 고생도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는 사실 또한 알기에 여행을 강행했죠.

오픈카 여행의 장점은 이동중에도 유럽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를 데리고 다녔던 곳은 하와이(6개월), 동경(9개월)에 이어 유럽(12개월)이었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여행은 어디였을까요?
거리 상으로 가장 먼 유럽? 혹은 하와이? 아니요, 정답은 동경이었습니다. 이유인 즉, 여름이었고 유모차도 안가져갔으며, 렌터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세요. 유아를 동반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늘 신경쓰고 케어해야 하는 아이 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짐이 추가됩니다. 아이를 안고, 짐을 들고, 혹은 유모차에 실었다가 유모차에서 내리고, 유모차를 접고,다시 펴고.. 반복되는 상황이 힘들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고 여러 모로 불편합니다.
때문에 아이와 여행을 할 땐,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죠. 렌터카 없이 여행을 할 땐, 루트를 짜거나 숙소를 잡을 때 항상 이동 경로가 짧고, 환승이 적으면서 쉬운 곳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제 모습입니다.열흘간 3인 가족의 짐치곤 소박하죠. 사진을 찍은 아내는 유모차와 간단한 백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보로 다니는 것은 꽤 힘들었답니다.



처음 도착지인 파리에서는 위의 조건에 맞는 곳으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파리 리용역에 있는 Accord계열의 호텔이었는데요, 이 호텔의 최대장점은 교통이 정말 편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드골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면, 호텔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또한 지하철/기차역 건물 자체에 호텔이 있는 셈인데요, 다시 말해, 초초초역세권이란 뜻이죠. 호텔 지하가 지하철역이고, 호텔 1층이 기차역입니다. 지하철역이 환승역이기에 여러 노선이 정차해서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포함하여 시내로 향할 때도 지하철로 몇 정거장 거리입니다. 더불어 파리 리용역은 기차역이기도 한데 스위스 방향으로 향하는 기차는 여기서 출발하게 됩니다. 때문에 제 경우 스위스 제네바로 갈 때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편히 쉬다가 여유있게 승강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중교통으로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짧게 했음에도, 거미줄 같은 파리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답니다.

리용역입니다. 시계탑 우측편이 호텔이고, 좌측편은 기차역, 지하엔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교통으로는 최고죠.



파리에서 머무렀던 동안의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3인 가족의 스위스 오픈카여행기니까요. 프랑스 고속철도인 TGV를 타고 제네바까지는 2~3시간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고속철도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2층에 탄 것을 후회했습니다. 역시 아이가 있다보니, 짐 관리도 그렇고, 아이를 대동하고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까다로웠거든요. 하지만,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들, 프랑스 동남부를 지나 스위스로 다가가면서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워지는 풍경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는 동안에도 아이가 울어 주변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씩씩하게 잘 버텨주었습니다. 마침 아이를 동반한 프랑스인 가족들을 만나 최초로 서양친구와 만나 인사를 하는 이벤트도 가질 수 있었구요.

도착지인 제네바라는 곳은 참 특이합니다. 이곳 한 도시임에도 프랑스령과 스위스령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렌트카를 이용할 때, 이 곳을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여행루트를 짤 수 있습니다. 차량 인수와 반납이 다른 국가일 경우 추가요금을 많이 물게 될 수 있는데, 제네바 지역을 잘 이용하면 두개 국가 이상을 보면서도 이런 추가요금을 물지 않을 수 있죠.
아무튼 제네바가 가까워져올수록 저는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를 꺼내서 렌터카 회사가 어딘지 다시한번 체크해 보기도 하고, 중간에 밥을 먹고 렌터카를 받을 것인지, 렌터카를 먹고 밥을 받을 것인지(?) 머릿 속이 혼란스러워져 갔습니다. 네..여행지에서 가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계속...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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