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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시승기] 풀옵션 5세대 그랜저가 무섭다.



모처럼 올리는 수입차 블로거가 본 국산차 시리즈네요. 저는 지난주 5세대 그랜저를 시승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5세대 그랜저의 시승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치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 소나타 시승기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피력했기 때문이죠. 굳이 현대쪽에서 비평하는 블로거를 섭외하지는 않을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뜻 차를 내어주는 것을 보니 제가 오버를 했거나 혹은 현대가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 아닌가 했죠.

제가 타본 모델은 5세대 그랜저의 최상위 풀옵션 모델입니다.차량가는 4200만원대라고 하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탄 '"최상위 풀옵션 그랜저 모델"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입니다.  왜냐구요? 이전에 타 본 소나타를 통해 지레짐작한 그랜저와 상당히 다르더군요. (아참,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앞으로 제가 말씀드리는 그랜저는 5세대 그랜저가 아닌 제가 시승한 '풀옵션이 장착된 최상위급 5세대 그랜저'입니다. 이후의 글들도 풀옵션 그랜저에 맞춰져 있으니 참조해 주세요.)

각종 버튼으로 빼곡히 들어찬 실내 전면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자동차에 적용되는 신기한 첨단 기능을 만나려면 수입차를 사야 했습니다.
운전자가 나타나면 조명으로 반간다든지, 시트에서 찬바람과 온열이 나오고, 운전자가 피곤하지 말라고 안마까지 해주거나, 타고 내릴 때 의자와 핸들이 승하차가 쉽도록 변경됩니다.
버튼 뿐 아니라 음성으로도 라디오 켜기,전화걸기 등 차량을 조작할 수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타이어 압력 등의 컨디션,소모품의 교환주기 등을 체크하구요.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주차를 하거나, 정체시에 브레이크를 계속해서 밟지 않아도 되고,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지않아도 앞차와 간격을 유지해 달리고 정지까지 합니다.이런 것도 사실 '이야.. 수입차는 별의별 기능이 다 있구나. 역시 다르긴 다르다'하는 오너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요,이제 5세대 그랜저에서도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4200만원대의 가격에 말이죠.
수입차는 이 가격에 이 모든 기능을 갖춘 차를 찾기는 거의 어렵습니다. 유일하게 포드 토러스가 가장 비슷하게 갖추고 있는 셈인데, 음성은 영어만  인식하고, 간격을 조절해서 달리긴 하지만, 정지까지 하진 않습니다. 주차기능.오토홀드 등 몇가지 주요기능도 빠져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랜저보다 비싸기까지 합니다.

원터치 파킹브레이크, 오토홀드, 자동주차시스템,통풍/온열시트 등이 모여있다.



전 현대가 참 기막히게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풀옵션 최상위급의 그랜저는 그동안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3천만원대 후반~4천만원대 초반 수입차들, 더욱 세그먼트를 나눠보자면 대중적이며 패밀리 세단 형태를 가진 수입차들을 정조준했기 때문입니다. 매해 1% 이상 무섭게 성장해가던 수입차 시장을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크라이슬러 300C, 포드 토러스,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다들 베스트셀링카를 한번씩은 차지해 봤으며, 각 브랜드와 수입차의 판매량 성장에 일조를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모델들입니다. 2005년부터 해서 수입차 대중화에 큰 공로를 한 모델들이죠.
이 차들의 성공요인을 생각해보면 경쟁차종에 비해 유난히 뛰어난 어떤 한 요소, 예컨대 성능 등 때문이라기보다는 패키징이 잘 된 기본기를 갖추고 당시의 유행,트랜드,정서,시장상황,마케팅능력에 의해 많이 팔려나갔던 모델들이란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들과 비교했을 때 '풀옵션 최상급트림 5세대 그랜저'는 굉장한 경쟁력,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지 않고, 특별히 선호하는 차량 성향,스타일,성능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가장 무난한 자동차 형태인 세단을 선호하는 가장 대중적인-가장 큰 볼륨의 자동차 고객군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잘 버무려져 있죠.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게요. '그랜저=고급차'라는 수십년간 굳어온 국내 이미지뿐 아니라 완전히 달라진 직분사 GDI 심장,환상적인 실내크기,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옵션들.

'현대..니들 국내 소비자 눈탱이 치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이참에 수입차로 가볼까' 하는 이들에게 풀옵션 최고급사양의 5세대 그랜저가 이렇게 얘기하는 셈입니다. "야.. 나 확 바뀌었어! 가격..비슷해! 성능? 함 붙어보자니까? 옵션? 쨉도 안돼! A/S? 야,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전국에 걸쳐 구축된 우리 인프라를 봐라!'

개인적으로 그동안 국산차 가격이 수입차 가격에 육박하거나 넘는 것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우습게만 여겨지던 것이 '풀옵션 최고급사양의 그랜저'를 타보니,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수입차종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더 나아가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네시스를 '팀킬'할 것 같다는 예감도 강하게 듭니다. 첫 시도의 후륜 세단, 확실하게 자리 매김 안 된 제네시스의 브랜드밸류, 때문에 가격만 비싸다고 밖에 느낄 수 없는 제네시스를 감안한다면, 5세대를 거치면서 여러면에서 완숙미까지 느껴지는 그랜저가 가격대비 성능이나 효율,가치 면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르게 '팀킬'당할 것 같은 현대 제네시스



마케팅적으로는 굉장히 잘 나온 5세대 그랜저의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소나타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전면부가 아무래도 준대형세단을 고르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도하게 멋을 낸 소나타에 비해 좀 누그러진 분위기지만, 아무래도 소나타와 확실한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주변 의견을 구해봐도(특히, 차에 큰 관심 없는 층-여성,장년-일수록) 잘 구분을 못하더군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소나타인지 그랜저인지 구분을 못한다기 보다는, 그랜저와 소나타의 전면부가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나름대로 추측해본다면, 현대가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첫작이라 할 수 있는 소나타가 너무 과도하게 선을 넣고 멋을 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서 선을 하나 뺐다던가 변화를 줬을 때, 그 변화나 차이를 알아채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더욱이 디자인 자체가 약간 차가 부해 보이는 디자인이기에 사이즈로 가늠하기도 힘들구요.

또 연비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일단 스크롤도 길어지고 하니 시승기다운 시승기는 다음주 월요일 포스팅에서 계속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 잘 읽고 갑니다. 이벤 그렌쳐5는 꽤 실속있는것 같더라구요~

  • 밀짚모자 2011.02.11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랜져. 다 좋은데 디자인은 참 나쁘다는 생각입니다.
    못생겼다고 비판받는 소나타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조금 고쳐 쓰다니요.
    쏘나타의 디자인은 현대 내부에서도 수정을 고려 할 정도라는데 회사의 온 역량을 기울인
    그랜져는 못생긴 쏘나타에 앞트임하고 코 높인 정도랄까요.
    원판 불변이라는 말이 떠 오릅니다.

  • 플그리머 2011.02.11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그랜저의 그릴에 상단중앙에서 살짝 두꺼워지는 걸 보고 있자면 기아차의 그것이 떠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하나 살짝 건드리고 갑니다. ^^;;
    : 운전자가 나타나면 조명으로 반간다든지 => 운전자가 나타나면 조명으로 반긴다던(든?)지

  • 평화 2011.02.11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행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없네요 ? 요즘 나온차 실내 옵션이야 예전차와 당연 비교 대상 자체가 안되는건 당연하고

    그러타면 주행시 어떤지 장단점이 가장 궁금한데 말이조 ^^ 실내옵션이야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가면 더욱더 정확한 사양 사진도 다양하게 볼수있는데

    태클은아니구요 ^^ 주행능력 참으로 궁금한데 고것만 없어서.....

  • 저와는 평가가 반대시네요.. 물론 보는 측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그랜저HG 가 안전옵션을 대폭 확대한 것에 매우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그러한 부분들은 기본옵션에서부터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편의기능에 불과한 옵션들을 위해서 고비용을 쓰는건 말리고 싶더군요. 오히려 중간이나 앤트리급 그랜저HG 선택이 더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기능을 쓰고 싶다 그 돈을 다 주어도 되겠지만... 글쎄요...

    시장의 전체적인 평가는 아무래도 제 생각대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랜저HG 판매량이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여러곳에서 들려오고 있구요. (물론 그랜저는 그랜저이니 판매량이 수준이 높지만요)
    3월달에 KAMA에서 자세한 자료 받아보면 알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수입차가 많이 사는건, 옵션때문은 아닌거 같습니다. 원래 옵션빨은 국산차가 더 좋았죠. 그랜저HG 전에서부터요.
    옵션 그것도 성능이기 보다는, 부가적인 편의기능을 더 갖추었다고해서 그랜저가 수입차의 장점을 가져왔다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수입차가 가졌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그랜져가 제대로 가져왔지만 이는 기본트림부터 적용되므로, 고급사양이 더 메리트있는건 잘..

    중형,대형에서의 수입차 점유율은 그칠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데,
    준대형의 절대적 강자였던 그랜져는 신형 출시에도 생각만큼의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 하고 있는듯한게 현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소나타, 그랜저를 국내소비자들보다 북미소비자들을 타켓으로 보고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에서의 반응은 역시나 그다지 좋지 못 한건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000만원대로 그랜저를 사는것보다는 토레스가 더 끌리네요.

    • 안녕하세요! 역시 개인차가 있나봅니다.
      전 토러스가 이번 그랜저보다 끌리거나 나은 어떤부분도 찾을 수가 없던데...

      그리고 그랜저가 많이 팔릴 것이란 전망이라기보다 경쟁차 대비하여 패키징이 놀랍도록 잘되어나왔다라는 의견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좋은 차가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 김기사 2011.02.11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승기 이게 다에요???.. 그냥 차에 한번 올라 타고 외관 한번 보고... 이게 시승기 인지 궁금 합니다~~

  • 시승기 기대하고 있을께요 ㅋ

  • j.sparrow 2011.02.11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네시스 2012년 모델은 세계 최초 후륜 8단미션(현대 개발 작품) 달고 나오는데 이놈 마력이 무려 435마력이랍니다. 감도 안잡히게 큰 출력이죠.
    게다가 토크는 52나 됩니다 팽하고 튕겨나갈만큼 출력이 좋다는 예기죠. 거의 슈퍼카 성능이네요.
    그데 더 충격적인건 연비가 10.6이랍니다.
    어지간한 중대형보다 연비가 더 좋은듯.

    • ㅋㅋㅋ 2011.02.12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제네시스는 북미버전으로 배기량이 5000cc죠. 국내에는 출시될지 아직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스펙이면 못해도 그랜져 기본형 가격의 두 배는 되겠죠....

    • 할랑할랑 2011.02.12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대개발 작품'이란게 참 신뢰가 안가네요...ㅋㅋ

      그리고 435의 뻥마력은 차가 나와봐야 알겠구요

      더구나 가격은 확~~~~~~ 오르겠죠??ㅋㅋ

    • 아..출력 외가 받쳐줘야 할텐데요.. 제가 타본 제네시스는 다이나믹 세단은 전혀 아니었는데..

  • 낙동강 2011.02.11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대리 체험을 하니 감사합니다.

    담편엔 뒷좌석 위주의 사진도 좀 디테일하게 부탁할게용

  • 방뇽 2011.02.12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HG는 쏘나타랑 세그먼트가 동급이죠.. 시작부터 같기때문에...예전 옵티마랑 ef처럼.. 이전세대도 마찬가지였지만 실내디자인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뻗었는데 그건 제네시스 발매 이전얘기였고 지금 실내 디자인 특히 뒷좌석을 보면 고급이랑은 거리가 있다는걸 느낄수 있음;;;그랜저를 4000주고 사는것보단 제네시스를 사는게 더 괜찮을듯

  • 잘봤습니다 역시 핵심을 잘찌르시네요
    근데 디스커버리4는 시승하신게 꽤 된걸로 하는데 왜 안올리시나요?^^

  • 신장개업 2011.02.12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현대자동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5G만큼은 기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5G는 전 모델인 TG보다 무개감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TG모델은 대형차지만. 너무 가볍다고 생각되었거든요..

  • 행인 2011.02.12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그랜져는 꽤나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디자인 부분에서 말이 많지만 TG모델도 NF쏘나타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했으니
    지금에 와서도 비슷한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그리 부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 장_서방 2011.02.17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에 후미등 보고 재규어 뒷모습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앞만 패밀리 룩을 따라가면서 좀더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면 하는 아쉬움이...ㅋㅋㅋ

  •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주셨네요,,,한간에는 현대차가 좀 가볍고 통통 튀는 듯한 무게감이 좀 떨어진다고는 하는데, 그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
    암튼, 이 포스팅 때문에 지름신 강림이 점점 확고해 지고 있답니다. ㅎㅎ

    • 아...5G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땅에 쫙 깔린채로 달리는 듯한 대형차의 승차감을 잘 살렸죠.
      다만 그게 고속영역에까지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게 문제인데, 고속영역이라는게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영역대이라^^

  • sesino 2011.06.16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글중 거의 카피된글이 있는데 어떻게 된거지 기사님이 글거서 쓰셨는지 동일인물인지 ㅎㅎ
    http://carfeteria.hani.co.kr/archives/17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