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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컬럼

어제 눈길에서 아우디 망신시킨 사연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 잘 쉬셨나요?

전 지난 연휴동안 컴퓨터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업무상 컴퓨터를 많이 쓰는데,  최근들어 안구건조증도 생기고 해서,
연휴기간동안 눈에 휴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거 인공눈물말고는 해결책이 없는건가요?)


그래서인지 블로그에 댓글들도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모처럼 어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아우디(AUDI).
아우디하면 떠오르는 광고 아시죠?

그렇습니다.
눈길 위에서 유난히도 강한 차.



아우디의 차들이 도로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거나, 오너에게 큰 만족을 주는 시간도
특히 어제와 같은 예기치 않은 눈길에서일 겁니다.

저도 지난해와 지지난해,
다른 차들은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하고선
오르지 못해 바라만 보던 눈쌓인 언덕길을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유유히 오른 경험도 있죠.

남들이 오르지 못한 길을 오를 때는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실제 콰트로의 성능만을 믿고 운전을 하는 오너들 때문인지,
아우디 콰트로 장착모델의 선바이저에는 이러한 경고 문구도 붙어있답니다.



재밌죠?

어쨌든 네바퀴의 출력을 조절하면서 엑셀 뒤로 전해지는 진동,

눈길임에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방향을 계속적으로 조정해주는 콰트로시스템을 체험해보면
"이놈 참 기특하네"하며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4륜시스템, 콰트로(quattro)는
아우디의 전차종에 채용된 것은 아닙니다.

콰트로가 기본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 있는 반면, 없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콰트로가 장착된 차(A6)와 콰트로가 장착되지 않은 차(A3)가 있죠.



어제 오후. 외출 할 일이 생겼는데요.
눈이 막 쌓이기 시작하는 것은 보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거리도 멀지 않았고, 그동안 눈길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없었으니까요.

마침 콰트로 시스템이 있는 차는 전날 무려 27,000원이나 주고 세차를 깨끗이 하는 바람에
지하주차장에서 몰고 나오기가 꺼려졌습니다.
(요새 눈은 맞으면 차가 검은 얼룩이 심하게 묻더라고요.)

"에이..언제부터 네바퀴굴림 타고 다녔다고...후륜도 아닌데..."

그래서 콰트로시스템이 달려있지 않은 A3를 타고 나왔습니다.
최대의 실수였죠.

바로 이녀석!


주차장을 나서니 어느새 도로 위는 하얀 눈길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야..눈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반가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운전만큼은 다르겠죠?
말그대로 '조심조심'입니다.

(겨울 눈길 운전 테크닉 짚어볼까요?)
차간 거리를 더욱 길게 유지하고,

속도는 일반주행의 30%~50%까지.
오르막에서는 가능한 주행탄력을 잃지않게.
내리막... 내리막은 눈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내리막 진입전 최대한 속도를 줄여주고 진입해야 합니다.
일단 접지력을 잃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콰트로가 아니라 콰트로할애비가 와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저단 기어를 잘 활용하고,
네! 풋브레이크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쓰는 것도 중요한 테크닉이죠!

저번에 엔진브레이크 쓰는 법 알려드렸죠?


그런데, 어제의 문제는 오르막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거리 신호를 받고 약간 오르막이 진 우회전 출발을 하는데,
코너를 돌자마자, 약간의 오르막에서 버둥버둥대는 버스와 프라이드 한대가 보이더군요.
캬..........

탄력을 받아 올라가야 했지만, 안전을 위해 일단 정지했습니다.
두차가 한참이나 헛바퀴를 심하게 돌며 오르막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서야,
저도 살그머니 엑셀을 밟았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조금 움직이나 싶더니, 아무리 엑셀을 밟아도 움직이질 않습니다.
헛바퀴를 도는 것이 아니라, 엑셀을 끝까지 밟아도 꿈쩍도 안합니다..
바퀴가 도는듯 마는듯 거의 돌지않고 빠져나갈 생각을 안하네요. -_-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사거리에서 신호는 끝나가지...
반대편 차선에서는 다들 구경하지...
뒤에서는 신호를 기다리며 내가 빠져나가는 것을 기다리지...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아...
그제서야 생각났습니다. ASR. (Acceleration Skid Control.. 맞나요?)
휠스핀이 생기면, 현재 접지력에 맞게 엔진 토크를 줄여주는 안전주행 보조 기능입니다.
고속 주행,선회,급가속시 바퀴가 헛돌지 않고 안전한 가속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런데 언덕 빙판길에서 바퀴가 너무 잘 미끄러지다보니, 움직이는둥마는둥 했던 겁니다.


얼른 ESP OFF버튼을 살짝 눌렀습니다.
(살짝 누르면 ASR이 꺼지고, 길게 누르면 ESP가 꺼집니다. 물론 차량에 따라 다르므로, 메뉴얼을 참조하세요)
그제서야 헛바퀴가 쌩하고 돌며, 차가 조금씩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참을 굉음을 울리며 버둥댄 후에야
그 짧은 언덕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겨울철, 그렇게 반갑던 언덕길이.. 이제서야 공포의 대상으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얼굴이 후끈거리는 달아오르는 기억이었습니다.

이제 눈길이 썩 반가워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차에 ASR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눈길,모래길 등 특정상황에서는 ASR을 꺼둬야 탈출할 수 있으니까요.
당황하면, 버튼 위치도 순간적으로 헤깔린답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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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 2009.12.28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길 뿐만이 아니라 겨울철 운전 정말 조심 운전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아무생각 없이 평소처럼 커브길 돌아나가다가
    얼음이 얼어 있는걸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차가 한바퀴 반 돌았습니다.
    일단 차가 미끄러지니까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냥 차가 미끄러지는대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옆차들이 잘 피해줬기에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요.
    그런 상황에서도 건너편 운전자가 손가락질 하면서 쳐다보는 것도 보이구요.
    아무튼 황당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참 난감하더라고요.
    눈길! 웬만하면 운전 안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요.
    내차는 콰트로니까, X-drive니까, 4 Matic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하시겠지만
    다른차가 미끄러져서 달려 들면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들 안전 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 보는 내내 반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봤는데..TT 전 겨울이면 항상 트레드 빵빵한 타이어로 버팁니다.
    겨울이 다가올 무렵까지 다 쓴 타이어는 버리고, 새로운 타이어의 깊은 트레이드로 겨울 철을 나는거죠^^
    실제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첫눈 오는날 사고가 많은 이유는, 평소의 과격한 운전습관도 그렇지만.
    겨울에 적합하지 않은 타이어(섬머or트레드 0%?)가 가장 큰 원인이죠...ㅎㅎ 겨울철 안운 하시고~언제 함뵈욧~궁금한거 많음.ㅋ

  • 얄랑숑 2009.12.28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제차로 부모님 집에 갔다가 나오니까 눈이 엄청오더군요.
    제차도 사륜구동 세단인데 국내 수입되는 saab의 유일한 사륜구동 모델인 9-3 turbo x라는 찹니다.
    오르막길은 수월히 다니는데 제동은 정말 꽝이더군요.
    19인치 피넬리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있는데 이건 뭐 내리막길에선 썰매탄 기분이었습니다.
    무사히 집에는 왔는데 18인치 휠시키고 스노우 타이어끼고 겨울 한철 날까 고려중입니다. - -;

  • 잘 봤습니다.
    vdc도 asr도 콰트로는 머나먼 얘기...
    오로지 abs밖에 없는 저는 그냥 눈오면 11번 버스타고 다닙니다. -.-;;
    조금 불편하지만 맘은 편해요 ㅎㅎ

  • 콰트로 저 광고......

    정말 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광고였죠 ^^;

    어찌 차가 스키 점프대를 기냥 거꾸로 올라간단 말인가 하고...

    그 광고 덕택인지 저 경고문을 붙였나보네요 ^^;

  • 미소바 2009.12.29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고생하셨네요.
    저도 아우디를 살 예정인데
    꼭 콰드로가 장착된 차를 사야겠네요. ^^

  • 네잎클로버 2009.12.29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남들이 오르지 못한 나무는 오르고 싶기 마련이죠.
    글처럼 남들이 오르지 못한 눈으로 덮힌 언덕길처럼..ㅋ
    AWD가 그게 참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외제차는 상당히 금전적 부담이 간다는..
    국내차 중에서는 AWD가 적용된 차가 없을까요?
    아우디의 콰트로나 벤츠의 4매틱처럼..

  • 정말 오토엔모터님 글들은 절때 실망시키질 않군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A3를 살려고 했는데 다시 A4 quattro로 생각을 해봐야겠군요
    이번겨울에는 벤쿠버에 눈이 많이 오질 않아서 아우디의 quattro의 중요성을못느꼈지만
    정말 눈오면 무섭게 오는곳이 벤쿠버여서...

    아무리 좋은 4륜구동이더라도 눈길에서는 절때 조심해야할것 같네요
    작년에 눈이 괭장히 많이 왔는데 x5라고 겁도내지 않고 다니다
    황천길 갈뻔 한 사연이 있어서 눈위에선 운전 잘안합니다. ㅎㅎㅎㅎ

  • 따사란 2010.01.02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VDC OFF를 하고서야 오르막길 빠져나간 적이 있어 잘 압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아..A3!
      일단 A3가 기본적으로 슬립이 쉽게 납니다.
      일반노면에서도 풀악셀하면 슬립이 일어나면서 출발하거든요. (특정상황에선) 눈길에서도 일반전륜보다 좀 불안한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안망설이시겠죠??????하하하

      네!!!!저두 후회는 없어요!!!운전이 정말 재밌거든요!!!!!!!!! 경쾌하고 다이나믹한 재미!!!! 전륜임에도 후륜같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구요.^^

      아..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choiwook@getcha.co.kr 로 주시면 됩니다.

      구입이 결정되면 말씀해주세요. 그때그때 조건이 변경되다보니 미리 말씀드리는건 의미가 없을듯해서요.
      아는 분들을 통해 최대한 도움받으실 수 있게 해볼께요^^

  • 행복의상대성 2010.01.04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전에 매장에 방문해서 모 딜러분께 구매의사를 밝혔는데...
    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듯 하여 구매전에 여러 매장 다니며 발품팔 생각이였는데..ㅋㅋ
    구입이 결정되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ㅋㅋ

  • 돈 좀 있는 모양이네....두 개 씩이나....부러우면 지는거다....긍데 졸라 부럽다 ㅆ ㅂ

    • ramen 2010.01.16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졌네용. ㅠ.ㅠ

    • 중고차 2010.02.08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차를 구입하실거 아니라면 중고도 있어요. 물론,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모델은 힘들겠지만 눈높이만 낮추시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원하실지는 알 수가 없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