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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SUV에 대한 편견을 깬 포르쉐 뉴카이엔 GTS 시승기

지난 일요일 막 출시한 포르쉐 뉴카이엔GTS를 시승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드림카이기도 한 포르쉐는 아시다시피 스포츠카의 대표적인 메이커인 동시에, 많은 드라이버들의 로망이기도 하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탈 차는 포르쉐의 유일한 SUV, 카이엔 그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GTS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승 전날, 런칭쇼에서 찍은 카이엔 GTS


포르쉐인데 SUV는 왜 사?
카이엔 에 대해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은 비호감 그자체였습니다.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포르쉐인 카이엔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 차를 산거야?'

'대체, 포르쉐라면 역시 스포츠카인데 도대체 SUV는 왜? 돈이 아깝다..'

뭐 이정도랄까요. 부정적인 소비자의 전형이었죠.

어쨌든 간단히 소개 및 설명을 듣고, 약 20분 정도의 매우 짧은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잊을 수 없는 20분'의 체험을 하게 됩니다.

20분 간의 짜릿한 체험
20분, 정말 짧았습니다. 파워트레인이 어쩌고 새시성능,서스펜션,기어비가 어쩌고 하는 식의 시승기는 쓰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그러한 세부적인 느낌을 확인하고 테스트하기엔 부족한 시간입니다.

일단 '기타의 느낌'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르쉐의 키박스는 왼편에 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경주용 차 디자인에서 유래 - 차문 열고 바로 시동걸면서 출발하여 시간단축)  조작법은 크게 어려운 점이 없었고, 내부 인테리어는 가죽으로 처리되었고, 알칸타라 시트로 매우 고급스러웠습니다.

앞좌석 쪽 내부 실내를  급으로 따지자면, 프리미엄급 대형수입세단-BMW7시리즈,AUDI A8,LEXUS LS시리즈-의 중간모델 이상의 수준입니다. (뒷자석은 특별한 것 없습니다. ^^)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본론으로 들어가죠.

거대한 맹수 등에 오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엔진음 
시동을 거니, '우르릉~'거리는 포르쉐의 심장소리가 들립니다. 이러한 강렬한 엔진음은 시승 내내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엑셀을 밟을 때마다 '으르릉~ 우르릉~'거리는 엔진사운드는 마치 제가 거대한 호랑이 등에 올라타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더군요.  창문을 내리고 들으니 더욱 예술입니다.

다만, 과연 장시간 운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예전에 아우디의 스포츠버전인 S4를 하루종일 운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매력적인 엔진소리에 나중에 혼이 빠져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좋긴 좋은데, 장시간 계속 되는 그 사운드에 귀를 비롯하여 몸이 지쳐 버려 정신이 멍~해지는 것이죠. 그래도 계속 운전대를 잡게 만드는 S4를 보면서, '이차 오래 타다간 제명에 못 살겠다'하는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었거든요.

카이엔 GTS도 오래 타면 과연 어떨까 하는 궁금증은 남았습니다.

물리 법칙을 깨버리는 놀라운 코너링
얌전히 몰다가, 이래서는 카이엔 GTS의 성능을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아 킥다운(엑셀을 끝까지 밟는 것)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우르릉~'하고 튀어나갑니다만, 4800cc엔진에 포르쉐라면 이정도겠지 라고 예상하는 범위입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눈이 높아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놀랄만한 정도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제로백은 6.5초라고 하네요.

사거리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 진입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입가에 씨익 웃음이 나더군요. 왜냐구요?

'나 방금 정말 저 코너를 돈거야?'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차체의 롤링(급코너,급한 차선변경시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이나 몸의 쏠림이 '전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렉서스의 RX330, 아우디 Q7, BMW X5등 각종 SUV를 몰아 보았지만, SUV의 장점에 반하면서도 그때마다 제가 가슴 한켠 느꼈던 것은 '그래도 SUV는 SUV이구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였습니다.

대표적인 SUV의 태생적 한계가 코너링입니다. 차체가 높은 SUV로써는 낮은 세단이나 스포츠카의 회전할 때의 안정성을 따라갈 수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카이엔이 저의 그러한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려 버린겁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까지 나와버리더군요.

카이엔의 팬이 되버리다.
15분간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왜 카이엔을 구입하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습니다.  스포츠카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차. 그것이 카이엔이었습니다.

그동안 포르쉐의 미드쉽엔진의 카이맨S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only one car라면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사람들도 태우고 짐도 싣고 다니려면) 카이엔GTS가 딱이더군요.

다른 SUV를 타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포르쉐 카이엔GTS는 고스란히 지킬 수 있기에 저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외국의 카이엔GTS 주행영상을 첨부합니다. 함께 감상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