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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와이

하와이 와이메아 비치에서 본 감동적인 광경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오늘 하와이 와이메아 비치에서 본 흔치 않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와이메아 비치는 하와이 오아후섬 북쪽에 위치한 비치 파크입니다. 높은 파도로 유명한 만큼 서핑이나 부기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습니다.

굳이 이런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아도, 아무 생각 없이 해변에 앉아 있어도 좋은 곳이죠

집채만한 파도가 다가와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광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이런 저런 고민 거리로 번잡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해 집니다.

파도가 높고, 수심이 일정치 않고 급격히 깊어지다 보니, 하와이의 대표적인 해변인 와이키키 등 과는 달리 관광객들은 섣불리 바다로 뛰어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허리 정도만 들어가도 순식간에 머리 위를 덮치는 파도가 몰려 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성인들도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물 속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라이드 가드들도 수시로 '아이들은 안전하게 파도에 젖지 않은 해변 쪽으로 뒤로 물러나 달라'고 방송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발을 살짝 담궜다가 순식간에 몰려오는 파도물살을 피해 달리는 놀이를 즐깁니다. 


물론 서퍼들에겐 환상적인 환경이죠.


부기 보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요.


어쨌든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렇게 해변에서 파도를 감상하거나, 사진기로 추억을 남깁니다.


아이들도 해변에서 파도와 술래잡기에 지치면 모래놀이를 하기 마련이구요.


높게 다가와 해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발을 살짝 담가 보기도 합니다.


정말 단지 파도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동영상으로 담아 가기도 하고요.


높게 인 파도를 가르는 서퍼의 멋진 서핑 장면을 찍기 위해 한참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런 대포 같은 렌즈를 가지고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아무튼 와이메아 비치는 파도가 높아서 단순히 수영을 즐기기엔 조금 위험한 곳이란 겁니다.

많은 분들이 눈으로 즐기는 해변인 셈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시선을 뺏는 두 소년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의 두 소년입니다. 


제 시선을 끈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한 소년의 발 때문이었습니다.

한쪽 발이 불편해 보였거든요.  힘들게 해변에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그랬을까. 많이 힘들겠다. 그런데 여긴 왜..?'

'바다가 가고 싶어 도와줄 친구와 함께 왔나 보다' 라고 혼자 생각을 할 무렵,

그 소년은 수영복을 조여 입고는 스스로 일어나 바다를 향해 껑충껑충 뛰어갑니다.


이 소년은 키가 두배는 되는 어른들도 망설이는 와이메아의 바다에 거침없이 뛰어 들었습니다.

아무런 도움 없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혼자서요.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 이 소년이 외발로 껑충 뛰는 것이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소년이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든 그 순간부터 제 감정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와! 정말 멋지다!'로 말이죠



'불리한 조건이나 어려운 환경만을 탓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있진 않았나'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실천하기 보다 불만만 터뜨리고 있지 않았나.'

'당연히 안 될꺼라 생각하고, 안 되는 이유부터 생각하고 애초 자포자기하지는 않았나' 하고요.

스스로 좀 부끄러워졌습니다.  

측은했던 시선은 동경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소년은 거친 파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 한참동안이나 수영을 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이들의 시선도 소년을 향해 있었습니다. 


어쩌면,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 모릅니다.


사실 제 페이스북에도 간단히 사진을 정리해 올렸었는데,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좀 더 풍부한 사진과 스토리를 가지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재 어려운 환경에 맞닥뜨려 있거나, 과정 중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오토앤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