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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2천만원대 수입차 시장 공략할 폭스바겐 폴로 타보니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을 따끈따끈한 신차와 함께 보냈습니다.얼마 전, 서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폭스바겐 뉴 폴로 1.4 TDI R-Line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승하는 차종 중에는 별 기대 없이 탔다가 감동을 받는 차종이 있습니다. 폭스바겐 뉴 폴로가 그 중 하나였죠.국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미지근한 취급을 받아왔지만, 사실 폭스바겐 폴로는 전세계 시장에서 골프,제타와 함께 베스트셀링카 탑 10에 드는 주력 차종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승을 통해 골프가 3천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확장해 나갔듯, 폴로 역시 2천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폭스바겐 뉴 폴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외관

과거 폴로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확실히 다릅니다. 

뭐랄까요.. 매일 덥수룩하게 머리 기르고 안경끼고 다니던 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안경 벗고 머리 단정하게 자르고 왁스도 바르고,옷도 전문가 도움으로 정장을 차려 입었더니 '어 그럴듯 하네.'하는 기분이랄까? 

특히, 외관에 스포티한 느낌을 더하는 폭스바겐 R-Line패키지는, 그가 약간의 성공적인 성형까지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예전의 폴로를 보며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었는데, 이번 뉴 폴로는 확실히 다릅니다. 전면부는 형님뻘인 골프도 많이 연상되고요. 덕분에 20-30대의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

사실 뉴 폴로의 외고 요청이 들어 왔을 때,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깡통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의미있는 가격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차, 그래서 실내에 앉으면 안쓰러워지는 그런 차, 제 머릿 속의 폴로는 그런 차였으니까요. 

그런데, 뉴 폴로는 좀 다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센터페시아 중앙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박혀 있고, 스티어링휠에 크루즈 컨트롤 버튼도 보입니다. '어라...? 그렇다면 가격이 올랐나?'라고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2천만원 중반의 가격. 깜짝 놀랐습니다. 차분히 앉아서 꼼꼼히 뜯어봐도, 오토라이트,레인센서,미러링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언덕길 밀림 방지 시스템 등 골프에 버금갈만큼 충실한 옵션입니다. 이젠 '깡통차'라는 얘기 못 하겠네요.

폴로는 독특한 신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이는 형님인 골프와 비슷하지만,폭과 길이는 20-30cm씩 짧죠. 2열에도 앉아 보았습니다. 보이는 건 좁아 보이긴 하나, 실제 앉아보니 물리적으로 걸리적 거리는 부분은 없습니다.(175cm 성인 남자 기준)  헤드룸이나 레그룸, 무릎까지 걸릴 듯 하지만 아슬아슬한 여유가 있네요.

개인적으로 실내 크기에 관한 얘기를 하자면, 사실 골프는 좀 애매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3-4인이 타기엔 좀 부족한 면이 보이는 반면, 1-2인이 타기엔 넉넉한 차입니다. 그런데 뉴 폴로는 확실히 1-2인이 타는 찹니다. 3-4인이 타기엔 확실히 부족해 보였구요.

공간, 파워트레인도 주로 1-2인의 사용성에 맞아 보였습니다. 가끔씩 손님을 1-2명 더 태워도 별 불평이 없을 법한 2열과 성능을 갖췄구요. 평소에 여행을 간다거나 장이 많이 봐 짐이 많다면 2열을 접으면 됩니다. 게다가 골프보다 저렴하고, 연비도 좋습니다.골프를 꼭 살 필요가 없는 이상, 1-2인이  주로 탄다면, 폴로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새차 냄새도 안 납니다. 폴로를 타기 2주전인가 신형 투싼을 시승했는데, 새차 냄새가 심했죠. 머리 아픈 화학 물질 냄새랄까. 암튼 특유의 그런 냄새가 있습니다. 그런데 뉴폴로의 경우  새차임에도 새차 냄새가 거의 안나더군요. 아예 안나는 건 아닌데 코를 쿡쿡 찌르는 머리아픈 화학냄새는 아닙니다. 아마 소재의 차이가 있겠죠.

실내는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에 비해 단촐해 보이기도 합니다. 옵션이 많이 보강되었기는 하나, 빠지는 부분임은 분명하구요. 그런데요, 제가 느낀 건, 원가절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운전자가 운전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선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스티어링휠과 기어레버의 감촉,움직임에서부터 실제 핸들링&라이딩의 반응까지, 그 차의 본질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아끼는 것보다 기본기를 지키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성능

최근 제네시스나 소나타와 같은 현대차를 타보면, '국산차도 많이 좋아졌구나.' 싶다가도, 이렇게 새로 나오는 독일산 차를 타면, '여전히 차이가 있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만, 마찬가지로 경쟁차나 상위의 차들이 그자리에 멈춰있지는 않은 거겠죠. 

폴로를 타면서, '이런 작은 차에, 이런 가격의 차에, 이런 감각의 핸들링과 맛깔나는 주행성을 갖춰주다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골프보다 폭은 좁고, 높이는 그보다 비슷하거나 같아서 운행하는데 불안정하지 않을까 하지만, 고속회전을 해보면, 타이어 때문에 살짝 밀리긴 하지만, 자세의 흐트러짐 없이 잘 따라와 주더군요.

이번 신형 폴로로 넘어오면서, 심장이 1.6에서 1.4TDI엔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제원표를 보지 않고 탔습니다. 괜찮더군요. 시내 주행에서 1.4리터라고 해서 답답한 점은 없었습니다. 고속주행은 시속 160km까지 무난합니다. 그 이후로는 인내력이 요구되고요. 시속 160km 이상이 되면, 일단 폭대비 높이가 높은 물리적인 한계 때문인지 외풍의 영향이 잘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변속기에 스포츠 모드가 있긴 한데, 상위의 엔진 모델들과는 달리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더군요. 스포츠 모드가 있는 2.0이상의 모델의 경우, S모드에 놓으면 알피엠을 높게 쓰면서, 차가 엑셀링에 따라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폴로 1.4TDI의 경우엔 뭐랄까. '그저 한 손으로 밀던 것을 두 손으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S모드가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을 몰면 추월,가속,감속,정체구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 폴로만큼은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1.4TDI의 출력 한계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1.4TDI의 출력의 아쉬움은 눈꼽만큼인 반면, 연비는 환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차의 공식연비는 리터당 17.4km. 
네...좋다구요? 그런데, 실연비는 더 좋았습니다. 연비운행을 신경 안쓰고 고속도로나 국도를 흐름에 맞춰 주행할 경우, 트립컴퓨터의 연비는 계속 올라갑니다. 리터당 20km쯤은 우습더군요. 

중요한 건 시내겠죠. 참고로 이 차의 경우 역삼지점의 시승차로 알고 있는데, 아다시피 그 주변 일대는 교통체증이 심한 곳입니다. 게다가 시승차의 연비는 사용 행태 상, 실제 오너들의 차보다 10-20% 안좋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트립컴퓨터에 700km 누적연비는 리터당 15-16km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시승 4일 동안 타 본 연비는 리터당 17-18km니까, 실제 오너들도 이 정도는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겁니다.

단점을 꼽으라면 소음일 겁니다. 거친 디젤음이 외부에서나 내부에서나 느껴집니다. 특히, 연비절약을 위해 정차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는 스타트앤스톱 기능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정차 상태에서 출발을 위해 시동이 켜질 때..3기통이어서 그럴까요? 폴로만큼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는 차는 처음이었습니다. 털털 거리면서 힘겹게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대응속도도 좀 느린 편 같구요. 

아무튼 디젤의 소음만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전 사실 작은 차를 좋아합니다. 특별한 용도 때문에 공간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안전이 담보되는 범위내에서 가능한한 작은 차를 타는 것이 사실 실속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죠.

구체적 이유를 들어볼까요? 일단 도로에서 운전이 편합니다. 일반 주행시 끼어들기도 편하고, 좁은 도로나 사람이 많은 골목길에서도 대응이 훨씬 편하죠. 좁은 빙빙 돌아가는 지하주차장을 내려가기도 쉽고 주차장에서 주차도 쉽습니다.비단 주차만 편한 게 아니라, 주차 후 타고 내릴 때도 편하죠. 옆 차와 간격이 좁아 문이 덜 열려 낑낑 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옆차의 승차자들도 나의 작은 차 덕에 편하게 내릴 수 있겠죠.  

비단 이것 뿐일까요 작은 차일수록, 물아일체(!)의 강도가 세져서, 운전이 재밌어 집니다. 게다가, 세차도 편하고, 시간도 짧게 걸리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연비도 좋을 뿐더러, 차 가격도 일반적으로 저렴해서 경제성 또한 확실합니다. 더 많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하죠.

그리고, 폴로는 위에 열거한 장점들을 시승 내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1-2인 가구에 어울리는 차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일 경우 기동성을 위한 세컨카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혼자 혹은 부부가 장을 보러 간다던가, 출퇴근용이라던가, 혹은 아이들 픽업용이라던가,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왕복해야할 이유가 있을 때, 커다란 패밀리카보다는 여러 모로 훨씬 효율적일 적일테니까요.








결론적으로.

이렇듯 작은 차가 도심에선 분명 실속 있는 선택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작은 차를 많이 꺼려합니다. 뭐..충돌시 안전,승차감,드림카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체면'이 가장 크겠죠. '아..그래도 이 정도는 타줘야지.'같은.. 그런 생각만 빼면, 폴로는 확실히 실속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체면'의 영향을 덜 받는 2030세대들에게는 폴로는 확실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폭스바겐 폴로를 비롯하여 낮은 트림의 골프를 사면, 이런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야..그거..그 돈주고 이 차를 사? 국산차보다 못하네. 실내가 이게 뭐야.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그들에게는 단시간에는 알 수 없는, 눈으로는 설명되는 않는, 차의 기본기,본질을 얘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걸 희생하더라고, 차의 기본기와 운전의 본질이라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이야긴 하곤 했지요. 그리고 깡통같은 옵션 때문에 실제 카라이프에선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이젠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비록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에 비해 여전히 단촐해 보이는 실내이긴 하지만, 꼼꼼이 살피면 옵션 한 두개가 빠질 지 언정 이제 갖출 건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기나 자동차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잘 만들어 진 차임을 알 수 있구요.

특히 2천만원 중반에 형성된 폴로의 가격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한 가능성 보입니다.



 *본 콘텐츠는 다나와자동차로부터 소정의 원고료와 클라쎄오토로부터 차량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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