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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무선청소기 배터리 교체하기

집에 있던 무선 청소기가 고장났습니다. 사실 오래 되었죠. 

무선 청소기로 유명한 일렉트로눅스 제품인데, 거의 2010년쯤 산 것 같으니까, 이런 제품치고는 오래 쓴 것 같습니다. 무선 청소기는 유선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 약하긴 하지만(그래도 못쓸 정도는 아닙니다.) 빠르고 간단히 치울 때 요긴한 제품입니다.



쌩쌩하게 잘 돌아가다가, 언젠가부터 흡입력이 약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1년간 안 쓰다가, 얼마 전 작동시켰더니, 먹통이 되어 있더군요. 먹통이라기도 웃긴 것이, ON버튼을 켜 둔 채로 있으면, 한 30초 있다가 마치 맥박이 조금씩 살아나는 중환자처럼 '우...우우우....우우우웅'하고 약하게 작동되긴 했습니다.

'바꿔야 하나'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배터리 문제라면 교체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A/S센터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창 브랜드와 제품명을 쳤더니, 흥미로운 정보가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배터리 교체와 관련하여 소비자 불만 프로그램이 여러 건 방영되었고, 그 이후에 게시된 소비자들의 성토와 리뷰들이 있었는데요.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1. 제품 살 때는 몇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안내되었지만, 실제로는 300번 정도 충전하면 수명이 다한다. 기간으로 따지면, 1년-1년반 정도. (저는 정말 오래 사용한 거네요.)

2. 또 배터리 교체를 위해 정식 A/S센터에 맡겨도 값싼 중국산 배터리로 갈아놓고, 폭리를 취한다. 


서핑을 조금 더 해보니, 이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 중 일부가 정식 A/S센터보다 배터리만 갈아주는 수리 업체를 이용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업체를 찾아보니, 집과 가까운 용산에 있더군요. 해서, 며칠 전 추억의 용산전자상가를 찾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한산해 졌더라구요.


수리를 맡기면서, 혹시 나중에 배터리만 사면 나혼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업 내용을 꼼꼼히 보았습니다.

소요시간은 10분 정도 걸리는데요. 중간 중간 선도 끊고, 납땜도 해야 하는 등 준비물도 필요하고, 생각만큼 간단치는 않을 거 같더군요. 

청소기를 한번 분해하는 만큼 내부 청소도 해주시고, 수리 후 오래 사용하기 위한 사용법도 설명해 주시는 등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일단 기존 배터리 용량보다 2배가 늘어난 배터리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겠죠. 교체비용은 4만천원인가 4만5천원인가 받았는데, 어쨌거나 정식A/S센터보다 쌉니다. 

사용팁으로 쓰고 바로바로 충전하지 말고, 방전이 될 때쯤(힘이 없어지면) 충전을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즉, 충전 횟수 줄이면 된다고 하고, 300-500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선청소기 본체 내부에 저런 충전지가 12개 정도 들어가더군요. 생각보다 조잡한 설계인 듯..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불만과 솔루션을 공유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현명하게 진화(?)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는데, 쉽게 이익을 남기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좀 난감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최근 무선 청소기가 좀 시원치 않다하시는 분들은 배터리 교체를 한번 알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