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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인도양의 꽃, 몰디브 가족여행기(5)- 수상비행기에서 첫째날밤까지



말레 공항은 국제선 공항 같지 않게 시골 공항의 향이 난다. 탑승구와 공항의 게이트 연결 없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고 주변에 비행기만 없으면 딱 화물공장과 같은 배경을 지나 입국 수속장으로 향한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대기 순서나 탑승 순서 등 뭔가 익스큐즈를 받기 마련인데 그런 건 없다. 입국 수속시 입국 사무관도 4-5명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다만, 말레 공항도 비지니스 클래스 이상으로 출.입국 수속을 따로 받는 패스트 트랙이 이용가능하다.

시골 공항의 정겨운 풍경이다. 수화물 검색을 셀프로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면, 12번 카운터가 바로 센타라 리조트의 체크인 카운터다.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으며, 여기서 짐은 맡기면 리조트 숙소까지 배달되므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그러므로, 중요한 물건(리조트 바우처,여권) 등은 따로 빼놓자.



운이 안좋을 경우, 수상비행기를 2-3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대가족이 움직이다보니 바로 탑승했다.국제선/국내선 공항에서 수상비행기를 타는 터미널로 버스를 통해 이동한다. 터미널 C.터미널에서 잠시 대기하게 되는데, 몰디브의 푹 찌는 날씨를 이때부터 체감한다.

여기서 가능하면 옷을 갈아입으면 좋다. 터미널 화장실도 매우 깨끗하고 쾌적하므로 충분히 이용하자.

수상 비행기가 매우 덥다. 바깥 날씨도 더운데 수상비행기 안은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더욱 덥게 느껴진다. 이륙 후 일정 고도 진입 전까지는 이러한 찜통을 견뎌야 하므로, 아이들은 최대한 간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겠다.

수상 비행기에 탑승할 때 핸드캐리한 짐도 다시 맡기게 되므로, 수상비행기에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찍기 위해서라면 카메라는 미리 빼놓도록 하자.

처음 타보는 수상 비행기는 굉장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조종석이 개방되어 있는데, 입구로 보이는 맨발의 파일럿이 멋져 보인다. 일단 비행기가 뜨면, 몰디브 바다의 신비한 장관이 펼쳐진다. 내가 드디어 몰디브에 왔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난 더위와 피곤함에 엄청나게 보채는 둘째 덕분에 밖을 거의 내다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도 거의 자지 못한데다, 그 찜통같은 기내에서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지만, 그 땐 나도 힘들어서 이성의 끈을 놓았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둘째의 진상에 강력한 물리력을 행사했다. 다행히도 둘째는 비행기가 뜨고 기내가 조금 시원해지고서야 조용해졌다.








30분쯤 날아 센타라 리조트에 도착했다. 오전9시쯤 되었을까? 비행기에서 내리면 사진으로만 보던 리조트가 펼쳐지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일단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좋다라고 머리로는 생각이 되는데, 멍해서 몸이 흥분이 안되는 상태랄까. 아이들은 바다를 보니 다시 쌩쌩해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리셉션 데스크 옆방에서 한국인 직원이 리조트 사용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해주며, 이전 손님이 아직 체크아웃 전이라 입실이 오후2시에나 가능하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문제는 아닌데, 당시엔 방배정을 받고 짐을 방에 놓고 샤워도 하고 내 침대에 한번 널부러져야 비로서 몰디브 도착여정이 마무리될 것만 같은 강박관념 때문에 2시까지 불편하게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설상가상 몸이 피곤하다. 그래도 풍경이 좋으니 짜증은 안났다. 만약 다시 간다면, 일단 게스트룸에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아이들은 키즈클럽에 맡기고 한숨자던지, 수영장 옆 풀바에서 쉬면서 수영을 하든지, 해변으로 나가 스노클링이라도 하겠다. 지나고 보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다.



아참, 도착하면 스파부터 예약하자. 센타라 그랜드 리조트는 매일 30분씩 스파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도착일과 다음날 정도는 출발 3일전쯤 메일을 통해 예약하는 게 좋겠다. 출발 전에는 '뭘...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었는데, 일단 가서 받아보니 이틀치를 빼먹은 게 못내 아쉽다.

고래상어 투어도 꼭 예약하자. 센타라 그랜드 리조트는 다른 리조트와 달리 지역 위치상 고래상어 투어는 거의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총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인데, 강력추천하는 익스커젼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