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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컬럼

경미한 접촉, 나일롱 환자 처리 방법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받히면 뒷목 잡고 내려라."

"아니. 요새는 뒷목 잡고 내리는 시대는 지나갔지."

"크락션이 울리게 고개를 핸들에 박고, 상대방 운전자가 올 때까지 자세 유지를 하는 거야. 계속 울려대는 크락션 소리는 상대방 운전자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대. ㅋㅋㅋ"

교통사고와 관련해서 이런 농담이 생겨날만큼, 나일론 환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나일론1: "비록 범퍼는 콕 찍혔지만, 범퍼가 충격을 흡수 못해서 내상을 입었다고요!"



피해자인데 입원해서 합의금도 받아내지 못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꽤나 있죠.

불필요한 대인접수와 입원, 합의금 등으로 모든 운전자들의 자동차보험료는 계속 올라갑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교통사고로 인한 입원율이 8배 가량 높다는 자료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끼리의 충돌, 혹은 문콕, 혹은 범퍼가 손상되지도 않았을 정도의 경미한 교통사고임에도 일단 드러눕고 보는 창조경제의 선구자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나일론2: "호날두,문콕하면 너 고소!!"



누군가는 병원에 24시간 숨어서 감시하다가 치료도 받지 않고 띵가띵가 놀고 있는 나일론 환자임을 증명하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그것보다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를 하는 거죠.


'뭘 이런 것까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국과수에서는 몇년 전부터 '마디모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마디모 프로그램은 블랙박스 화면, 차량 파손상태나 스키드마크 등 다양한 사고자료를 대입하면 사고로 인해 인체에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는지 판별해 주는데요.

피해도가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사고의 판별에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나일론3: "사이드미러가 부서질만큼 엄청난 충격이 내 몸에 전해졌죠. "



특히, 지난해 경미한 사고로 인한 '나일론 환자'의 진위여부를 4000건 이상이나 가려주었다고 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경미한 사고인데 '대인접수'를 요구를 한다면, 혹은 나일론 환자로 의심이 된다면 마디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됩니다.


신청방법은 사고시 경찰관 출동했을 때 마디모 프로그램 접수 요청을 하면 되고, 국과수 분석 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립니다. 비용은 필요 없구요.

판독 결과는 사법적.행정적 효력을 갖기 때문에, 만약 나일론 환자임이 밝혀질 경우 보험사에서 지급된 치료비용이나 합의금 일체를 모두 토해내어야 합니다. 판독 결과에 승복할 수 없을 경우 소송을 해야 하고요.

다만, 마디모 프로그램에서 상해가능성이 확인될 경우는 보험처리를 당연히 해줘야 할 뿐 아니라, 사고로 인한 벌점이나 범칙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경미한 사고임에도 일단 드러눕고 보자는 미개한 교통 문화는 빨리 사라지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