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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국내이야기

쉐보레 콜벳 론칭에 관한 단상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2.05.03 16:28


며칠 전 쉐보레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매력적인 모델, 콜벳의 국내 론칭 현장에 다녀왔다.

콜벳은 대표적인 아메리칸 머슬 중 하나다.

차량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개인적으로 한국경제에 기고한 '명차이야기' 칼럼으로 대신한다.

일반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차를 '슈퍼카'라고 부른다. 하지만 '머슬카' 역시 고성능차로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머슬카는 근육질과 힘이라는 단어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배기량이 큰 차량을 통칭한다. 미국의 싼 기름값과 넓은 땅덩어리란 조건을 바탕으로 탄생한 머슬카는 대형 심장을 통해 무지막지한 힘과 파워를 드러낸다. 때문에 직진 최고 가속도를 측정하는 드래그 레이스 대회에서 초반에 치고나가는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적인 아메리칸 머슬카로는 시보레 콜벳을 들 수 있다. 한국전이 끝나가던 1953년 말 뉴욕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콜벳은 데뷔 이후 무려 56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의 최장수 머슬카로 군림하고 있다. 

시보레는 원래 GM자동차그룹의 자회사로 비행기나 군수화물차를 만들던 군수업체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시보레는 기존에 생산하던 트럭에서 당시의 젊은층이 선호하던 스포츠카 시장에 눈을 돌린다. 

그때는 2차대전 종료와 함께 유럽산 스포츠카들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던 시기였다. 시보레의 디자이너들은 유럽에서 본 재규어 XK120과 같은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콜벳을 제작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앞이 길고 뒤가 짧은 롱노우즈 형태의 콜벳이 탄생했다. 1955년에는 8기통의 대형 심장을 장착하고 미국차 최초로 시속 150마일(약 240㎞)의 벽을 깬다. 덕분에 콜벳은 유럽식 스타일에 미국적인 파워를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차례 모델 체인지를 통해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지키던 콜벳은 1963년에 잠시 선보였던 'Z06 고성능 패키지'를 2001년 부활시키며 역대 최강의 머슬카로 재탄생한다. 

배기량은 무려 7111㏄ V8엔진으로 최고출력 505마력과 최대토크 64.9㎏ · m를 낼 수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내는 데는 불과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6만~8만달러로 비슷한 성능의 독일 · 이탈리아산 슈퍼카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10만달러대의 콜벳의 신모델 콜벳 ZR1이 선보이기도 했다. 

배기량은 0.8ℓ가 줄었지만 최고 출력 620마력 제로백 3.4초 등으로 성능은 훨씬 향상됐다. 

특히 지난해 세계적 서킷인 독일의 뉘른베르크링에서 0.3초 차이로 세계 2위의 기록을 수립하면서 직진 성능 외에는 별볼일 없다는 고전적인 아메리칸 머슬카의 고정관념 또한 바꿔놓았다. <2009.1.>


국내에 출시한 모델은 최고사양의 ZR1 같은 모델은 아니다. 듣기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트림 중 밑에서 두번째에 이것저것 옵션을 갖춘 모델이라고 했다. 가격은 8천만원대. 카마로의 경우 캐나다에서 들여왔는데, 콜벳은 미국서 들여오면서 쉐보레 모델 중 한미FTA의 첫번째 수혜차가 되었다고 한다. 수혜를 입은 가격인지는 '글쎄?'하는 의문점은 남는다.

개인적으로 쉐보레 관계자와 만날 때면 비단 카마로 뿐 아니라, 콜벳, 콜로라도, 서버밴 같은 개성있는 모델들로 쉐보레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마로에 이어 콜벳이라는 이미지리딩 모델이 막상 들어오면 뭔가 불만족 스럽다. 뭐랄까, 시원하게 '매우 만족!'하고 싶은데, 뭔가 조금씩 부족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딱히 뭐라고 들기 어렵지만, 일단 콜벳 얘기로 풀어보자.

차의 외관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일단 콜벳은 약간 오래된 냄새를 풍긴다는 생각이다. 좋게 말하자면, 올드한 멋이 있다 혹은 클래식과 현대의 맛깔스런 조화, 과거 아메리칸 머슬의 재해석이라고 해볼 수도 있겠다. 일단 외관은...

그런데 실내는 좀 그렇다. 실내 디자인 뿐 아니라 론칭 당일 첨단 기능이라며 소개하는 옵션들도 이미 국산 대중 양산차에 적용되어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약 3년전이었으면 통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차에도 괄목상대할만큼 첨단기능 사양이 충실히 갖춰지고 있다. 때문인지 콜벳의 사양에 대한 브리핑을 보면서 '그냥 그런가보다'당연히 해야되는 걸 너무 내세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매력적이었던 건 조금 수고스럽지만 오픈카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 고성능 모델과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어보였는데, 고성능 컨버터블 모델군을 떠올려보면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콜벳의 강점은 A/S다. 여타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전국적이고 촘촘탄탄한 쉐보레의 A/S망이 가장 강력한 경쟁무기이면서, 아마 오너로써 가장 안심이 되고 듬직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